지난해 11월 21일, 서울대 국제협력본부(OIA) 주관으로 두 달간 진행된 ‘서울대학교-미네소타대학교 문화교류(이하 서울대-미네소타대 문화교류)’가 종료됐다. 서울대 학생들과 미네소타대 학생들은 1:1로 매칭되어, 총 네 번의 줌(Zoom) 미팅을 통해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했다. 이번 교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대학생 간 국제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팬데믹에도 이어진 미네소타대와의 인연
서울대와 미네소타대의 인연은 지난 2018년 시작됐다. 국제협력본부가 해외 주요 도시에서의 수학기회를 제공하는 계절학기 프로그램 ‘SNU in the World’를 운영하면서 2018년 처음으로 ‘SNU in Minnesota’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미네소타대 현지 강의를 듣고, 3M 본사 방문 등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역할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19년의 ‘SNU in Minnesota’에서는 처음으로 양교 학생 간의 1:1 매칭을 통해 더 깊이 소통하는 문화교류 활동도 진행됐다. 참여 학생들이 보내온 긍정적 반응을 바탕으로, 국제협력본부는 본격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하려는 계획을 미네소타대학 언어교환팀(TandemPlus)과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이후 코로나19로 기존 ‘SNU in Minnesota’가 미운영되던 중, 미네소타대 측에서 온라인 문화교류를 다시 제안해왔고, 양교 노력의 결실로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미네소타대 문화교류가 열릴 수 있었다.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된 네 번의 만남
2학기 서울대-미네소타대 문화교류에는 사전 신청을 한 서울대 학생 60명과 중급한국어 수업을 수강 중인 미네소타대 학생 50명이 참여했다. 1:1로 매칭된 양교 학생들은 9월 27일부터 11월 21일까지 각각 네 차례의 만남을 가졌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날짜는 두 학생이 자유롭게 정했다. 회당 1시간 내외로 진행된 각 만남에서 학생들은 ▲날씨/계절/패션 ▲여행 ▲한국의 주거 생활 ▲대중교통/상가/식당 등 회차별로 설정된 대화 주제나 평소 궁금했던 것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이번 교류에 참여한 구진회(동양사학과·16) 학생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네소타대 학생과의 대화가 매우 흥미로웠고, 미네소타주나 미국에 대해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며, 문화교류 프로그램이 “또래의 학생과 영어로 말할 좋은 기회”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매 회차 종료 후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총 4회의 보고서를 모두 성실하게 제출한 학생들에게 수료증이 제공됐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어 내년부터 정상적인 ‘SNU in the World’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면 이번 서울대-미네소타대 문화교류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SNU in Minnesota’ 선발에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서울대-미네소타대 문화교류는 올해 1학기에도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유수임 주무관(국제협력과)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제약이 많지만,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좋은 국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다변화를 모색 중이니 국제협력본부의 프로그램들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대면 만남은 어려워졌지만, 줌(Zoom) 활용이 보편화되며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는 시도들은 더 많아졌다. 학내 구성원들이 서울대-미네소타 문화교류와 같은 온라인 국제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언어 실력과 문화 지식을 모두 얻게 되기를 기대한다.
서울대 학생기자
강유진(동양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