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사회 곳곳에서 대면 활동이 어렵다 보니 자연스레 대면으로 진행되는 봉사활동도 줄어들고 있다. 가까운 지역사회부터 라오스나 베트남 등에서의 해외 봉사활동까지 주로 대면으로 활동해온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이런 상황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에서 주관하는 봉사활동을 주로 수행하는 SNU공헌단은 비대면 온라인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디지털' 부문과 연중 1~2회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국내 봉사를 실천하는 ‘지역사회’ 부문, 그리고 국제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해외봉사를 하는 '글로벌‘ 부문이 있다. 이중 글로벌 SNU공헌단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으로도 나눔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랜선 봉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봉사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시공간 제약이 적은 비대면 환경을 활용하면서 기존의 파견 봉사단 방식을 구현하고자 새로운 유형의 봉사활동인 ‘랜선 봉사단’을 2020년 11월 처음 기획했다. 랜선 봉사단은 활동 기획부터 실천까지 현지 대학생 봉사단원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2020년 겨울 베트남에서의 활동과 올해 여름 라오스에서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랜선 봉사단 in 라오스’는 지난 6~8월 두 달간 활동이 진행되었다. 봉사는 ‘VR 나눔’과 ‘교육 나눔’으로 준비되었다. VR 나눔은 현지 주민들이 궁금해 할 한국의 문화, 대학, 스마트농업기술 등의 모습을 VR 영상으로 담아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8월 13일 라오스 국립대학교에서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VR 상영회가 성공적으로 열려 라오스 국영방송 LNTV에도 보도되었다. VR 나눔은 라오스 국립대학교에서 2023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중학생들에게 4차 산업혁명, 보건위생, 적정기술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기로 예정되어있던 교육 나눔은 8월 중순 이후 라오스 현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해짐에 따라 잠정 연기되었다. 현지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소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활동 팀장을 맡았던 정성하(언어학과·16) 학생은 “VR 나눔을 통해 직접 가지 않아도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사회공헌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상황에 상관없이 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비대면 봉사의 가능성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성공, 그리고 계속되는 도전
베트남과 라오스에서의 성과를 이어받아 이번 겨울부터는 네팔, 베트남, 그리고 미얀마 및 타이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카렌족을 대상으로 나눔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수요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으며, 기존의 랜선 봉사단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현지 학생들과 함께 비대면으로 소통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허가영 매니저(글로벌사회공헌단)는 “VR 콘텐츠 제작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의 상영회는 ‘랜선 봉사단’ 사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적이고 독자적인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서울대학교와 라오스 국립대학교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좋은 결과가 도출되었고, 현지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과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고 밝혔다.
‘랜선 봉사단’은 현장 봉사활동에 비해 직접 활동 장소를 갈 수 없다는 한계를 줌(Zoom)을 통한 온라인 회의나 VR 등 새로운 형태의 매체를 활용해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글로벌사회공헌단은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결합’형식의 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새롭게 나오는 형태의 봉사를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 학생기자
이석주(재료공학부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