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은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때이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다양한 강의를 듣고, 동아리에 가입하기도 하며, 색다른 대외활동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삶의 방향성을 찾고자 한다. 특히 졸업 예정자가 회사나 기관에서 미리 업무를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학교 밖의 사회를 경험해 볼 수 있기에 많은 학생이 선호하는 활동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바로 ‘SNU CORE 인턴십’이다.
인문 인재 양성을 위한 각종 지원 사업
2016년 시작된 국책사업 ‘대학 인문 역량 강화 사업(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이 2019년에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 인문대학은 CORE 사업의 주요 내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를 위하여, 인문학의 핵심 가치를 보전하는 취지의 ‘서울대학교 인문학 역량강화(SNU CORE)’ 사업을 자체적으로 기획했고 현재까지 인문학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과 우수한 인재 발굴을 위해 힘쓰고 있다. SNU CORE 사업에는 인문대학 대학원생 및 대학원 진학 예정자들을 위한 ‘SNU CORE 학업지원금’, 대학원생 및 진학 예정자들 간에 이뤄지는 ‘SNU CORE 멘토링’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해외 수학 및 해외 학자 온라인 초청 세미나 지원 등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중 방학마다 열리는 SNU CORE 인턴십은 국내 유수의 공공기관 및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인문대학의 16개 학과 및 협동과정, 연합·연계전공에 재학중이거나 복수전공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광고대행사, 출판사, 법무법인, 언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대 2개월간 인턴십 기회 및 월 110만원의 활동운영비를 지원한다. 학생들은 관심 있는 영역에서의 사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진로 설계를 해나갈 수 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
그렇다면 실제 인턴십 활동은 학생들에게 어떤 경험을 남겼을까. 지난 SNU CORE 인턴십에 참가했던 학생들을 직접 만나보았다. 2020년 여름방학에 사단법인 ‘온율’에서 근무했던 김채현(경영대학·석사과정)학생은 “법률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접했던 경험이 인상적으로 남았다”고 회상했다. 사단법인 온율은 ‘법무법인 율촌’의 공익활동 지원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김채현 학생은 “인턴 활동 당시 성년후견제도 정착 지원 관련 조사를 했는데, 함께 근무한 변호사님들처럼 전문지식을 활용해 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인턴 생활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밝혔다.
이현주 학생(동양사학과·16)은 올해 겨울방학 동안 MBC라디오본부에서 일하며 SNS이벤트 기획, 방송 참관, 타사 모니터링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문화 산업에 관심이 많았던 이현주 학생은 “녹화방송과는 달리 실시간으로 제작진과 청취자가 소통하며 만들어가는 라디오방송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앞으로 미디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고 근무했던 소감을 전했다.
대학에서의 경험은 사회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자산이 된다. SNU CORE 인턴십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학교와 사회를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며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많은 인문학 전공 학생들이 그 기회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서울대 학생기자
허서인(동양사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