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봄 축제 ‘페스월드(Fes-world)’가 지난 5월 13일(목)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2019년 가을 축제 ‘내모난꿈’ 이후 약 20개월 만에 개최되어 5월 11일(화)부터 3일간 이어진 이번 축제는 잔디광장이 아닌 페스월드 웹사이트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면 축제 못지않은 알찬 구성
가상공간 페스월드는 기존의 축제에 뒤처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즐길 거리를 자랑했다. 특히 웹페이지에 안내된 미션을 수행해 스탬프를 적립하는 ‘스탬프 투어’ 기획은 빔프로젝터 등 푸짐한 경품이 걸려 있어 참가자들의 흥미를 더욱 자극했다.
행사 부문은 크게 ‘미니게임’, ‘단체게임’, ‘공모전’, ‘고릴라디오’로 나뉘어 있었다. ‘미니게임’은 ‘노래 맞히기’나 ‘흑과 백’ 등 개인전 혹은 줌(ZOOM)을 통한 단체전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게임들로 구성되었다. 코로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풀기 공모전’의 경우 사전에 만화, 문학, 영상 3부문에서 작품 출품 신청을 받았으며 축제 동안 이뤄진 온라인 투표로 수상자를 정했다. ‘고릴라디오’는 사전에 모집한 학생들의 사연을 유튜브에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그 외에 축제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공연 역시 밴드, 댄스, 노래 등 장르를 불문하고 유튜브 생중계로 감상할 수 있었으며,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결승전도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사전에 진행된 32팀의 토너먼트 대결에서 승리한 ‘입이 커서 악어’팀과 ‘정글차이’팀이 결승전을 치렀으며, 게임 전문 해설가 ‘클템’의 해설로 재미를 더했다. 생중계였던 만큼 관중들은 실시간으로 행사와 공연에 참여하며 활발히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방문객들은 홈페이지에서 타로점을 보거나 방명록에 참여 소감을 남기며 축제를 즐겼다. 축제에서는 축제 공식 마스코트 ‘리오’를 이용해 직접 제작한 씰 스티커, 엽서 등 굿즈의 판매도 이루어졌는데 판매금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전액 기부되었다.
비대면 축제로의 새로운 도전
2021 봄 축제 페스월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비대면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비대면 축제의 전례가 없었던 만큼, 고민이 깊었을 ‘서울대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 측의 담당자들을 만나보았다. 축하사장 권지현(생물교육·18) 학생은 대면 축제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비대면 형식으로도 최대한 구현하는 것을 기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기존의 작명 방식을 올해는 잠시 접어두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그저 즐기자는 의미로 festival과 world의 합성어인 ‘페스월드(Fes-world)’를 올해 축제 이름으로 선정하였다”라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행사팀원 박용주(컴퓨터공학·16) 학생은 “대면 축제에서는 학우분들뿐 아니라 외부인에게도 부스 운영의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잔디광장 위의 모든 참가자가 조화롭게 섞이는 방법을 주로 고민했지만, 이번 비대면 축제는 웹사이트 중심이라 팀별 기획자, 메인 기획자,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체계적인 소통이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홍보방식 역시 교내 포스터와 현수막을 중시했던 대면 축제와 달리 이번에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홍보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새롭게 결정해야 할 사안들이 늘어난 가운데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축제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디자인 팀장 김예원(건축·19) 학생은 “팀원들이 함께 고생해 디자인한 결과물에 대한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때마다 굉장히 보람 있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처음 판매하는 축제 굿즈가 큰 사랑을 받은 것과 판매금을 기부함으로써 사회에도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내년에도 굿즈 판매를 이어갈 것을 기약했다. 마지막으로 부축하사장 권익현(건축·19) 학생 역시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축제가 잘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적극적인 참여와 따뜻한 시선들 덕분인 것 같다”라며 축제에 참여하고 관심을 보였던 모든 이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왔다.
짧은 축제 기간 웹페이지 접속 횟수가 10만 회를 넘기고 공식 굿즈는 품절될 정도로 서울대학교 2021 봄축제 페스월드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많은 학생의 노력이 있었으며 이들은 다음 분기 가을 축제를 기획 중이다. 페스월드 홈페이지는 공식 축제 기간이 끝난 후에도 열려있으니 공모전 출품작을 둘러보거나 미니게임에 참여하면서 축제의 여흥을 즐겨 봐도 좋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채연(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