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개원한 서울대 AI연구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월 1일(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교수회관 컨벤션홀(65동)에서 ‘서울대학교 AI 연구의 현황과 전망’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교내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연구 관련 주요 인사 4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AI 연구원의 지난 1년을 정리하고 서울대 AI 연구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되었으며 모든 행사는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었다.
AI연구원의 1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크게 세 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I 연구를 이끌어 온 운영진들이 서울대 AI 현황과 전망에 대해서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연구원의 3대 연구과제라 할 수 있는 BabyMind와 Video Turing Test(VTT), 그리고 Neural Processing Research Center(NPRC)에 대한 각 담당 교수들의 설명이 있었고, 마지막 세션에서는 인공지능 선도혁신 연구센터 열 곳의 센터장들이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고 X+AI(다학제적 AI 융합 연구)의 방향을 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동영 서울대학교 AI위원회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AI 연구원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노동영 AI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작년 12월 AI연구원의 출범이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놀랄 만큼 많은 일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절치부심하여 모두를 위한 AI, 현실 세계를 위한 AI, 인간 중심의 AI의 꿈을 꾸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양희 전 AI 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대 AI 연구의 차별점으로 X+AI를 꼽으며 “서울대가 종합대학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AI와 다른 모든 응용 분야의 결합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서울대 AI연구원의 선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장병탁 AI연구원장의 ‘AI 연구의 현황과 전망’ 발제와 함께 첫 번째 세션이 시작됐다. 장병탁 원장은 AI가 가상에서 현실 세계로 접근하기 위해 몸을 가지고 뇌를 닮아야 한다며 인간 수준의 AI로 가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다음으로 고학수 AI연구원 부원장은 ‘AI 정책과 미래’를 주제로 발제를 맡아 인공지능의 윤리원칙을 설명하고 정책적 시각에서의 분석이 필요한 AI 연구의 개별 영역을 소개했다. 첫 번째 세션의 마지막 순서를 맡은 전병곤 AI 연구원 부원장은 ‘AI 연구원 보고’ 발제를 통해 지난 1년간 진행된 AI 연구원의 여러 프로그램과 2021년 AI 연구원의 연구 방향과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이교구 교수가 BabyMind 프로젝트의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AI를 향해
두 번째 세션에서는 서울대의 3대 AI 연구 과제 소개가 있었다. 다양한 전공의 연구자들이 장기간 참여하는 서울대의 3대 AI 연구 과제는 현재의 기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미래의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이교구 교수는 BabyMind 프로젝트의 발제를 진행했다. BabyMind는 20개월 수준의 아기를 모방하는 AI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실제 아기처럼 현실 세계와의 상호작용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과 지식을 스스로 학습하며 성장하는 AI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음으로는 김건희 교수가 VTT 프로젝트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VTT 프로젝트는 비디오를 활용한 21세기의 튜링 테스트*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인간 수준의 비디오 이해 지능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VTT를 통해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두 번째 세션의 마지막 순서로 유승주 교수의 NPRC에 대한 발제가 있었다. NPRC는 인공지능의 뇌라고 불리는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 개발을 비롯해 서버와 모바일을 위한 AI 알고리즘과 시스템 설계기술 연구를 담당한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AI 신약개발 센터, 건강·돌봄 AI 센터, 금융경영 AI센터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개의 AI 선도혁신 연구센터의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AI 기술을 적용한 돌봄 서비스, AI를 활용한 외국어 말하기·쓰기 자동평가 시스템, 그리고 독거노인 말동무 AI 챗봇 등 다학제적 AI 융합 연구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한 금융시장 접근, AI를 활용한 가상교실에서의 초학습 플랫폼 등 흥미로운 연구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AI연구원의 이번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AI연구원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연구자들에게 앞으로 주어진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 AI 연구의 오늘과 내일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한편, 서울대 AI연구원은 ‘모두를 위한 AI’를 비전으로 개원해 학내에서는 AI 융복합 연구의 중심으로, 학외에서는 AI의 교육·연구 협력의 대표적인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AI 연구역량을 결집하여 학제 간 장벽을 넘는 AI 연구, 대학의 경계를 넘는 AI 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그 날까지 서울대 AI연구원의 끝없는 혁신을 기대해본다.
* 튜링 테스트: 기계가 인공지능을 갖추었는지를 판별하는 실험
서울대 학생기자
남은결(불어교육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