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본적지를 유전자 검사로 밝히다
□ 연구진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항 교수 외 6인
□ 내용 및 의의• 배경
- -다람쥐는 귀여운 모습과 독특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애완동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다람쥐는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널리 분포되어 있고 때때로 불법 포획된 다람쥐가 국가 간에 밀거래 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국내에도 다람쥐 키우기 및 다람쥐 분양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으나 애완용으로 유통되고 있는 다람쥐가 국내산인지 혹은 외국에서 밀수입 된 것인지, 또 국내산이라면 어디에서 포획된 것인지 조사된 적이 없다.
- -따라서 본 연구진은 애완용 다람쥐의 원산지를 확인하고자 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와 러시아, 중국, 한국산 야생 다람쥐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하였다.
•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이용한 혈통 분석 결과
-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분석 결과, 한국산 다람쥐는 주변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매우 큰 거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한국산 다람쥐가 중국·러시아산 다람쥐와는 유전적으로 뚜렷이 구별되는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말해 준다. 또한 한국 내 다람쥐는 북부, 중부, 남부로 구별되는 세 개체군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하였다.
- -국내 애완동물 가게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는 한국 집단에 속하며, 9개체 중 8개체가 북부 지역(경기도, 강원도), 1개체는 남부지역(전라도, 경상남도) 개체군에 속함을 확인 할 수 있었다.
• 의의
- -한국산 다람쥐는 중국 및 러시아산 다람쥐와 유전적으로 확연히 구분되는 한반도 고유종일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 -첨단 유전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다람쥐의 기원을 확인하였다.
-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애완 다람쥐는 주변 국가로부터 밀수입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주로 강원도 또는 경기도에서 포획된 후 전국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연구결과는 유전적 오염과 생태적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애완용 다람쥐의 포획, 유통, 판매를 규제하는 장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 -본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 이항 교수는,"예를 들어, 강원도에서 포획된 다람쥐를 부산 시민이 사서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산에 풀어 놓는다면, 부산 지역 다람쥐 개체군의 독특한 유전적 구성이 달라져 유전적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였다.
- -또한 이 교수는,"일반시민은 다람쥐를 함부로 잡아 옮기거나,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야생에 풀어주는 등,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 연구진 소개
-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이 항 교수팀
: 실험 설계와 분석, 시료 수집, 논문작성 등 연구 총괄 - *상명대학교 그린생명과학과 김창배 교수팀
: 유전적 실험 분석 -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김철규 실험동물센터장
: 설치류 계통, 행동, 동정 등 실험 지원 및 자문
□ 연구 지원 기관
- *한국연구재단"북유라시아 다람쥐과 동물 3종의 비교계통지리" 2009년 ~ (2011-0026513)
□ 문의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유전자원은행
전화 02-888-2744, 880-1240, 880-1274
전자우편 hanglee@snu.ac.kr
□ 참고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는 동일 종내 유전적 변이률이 높아 집단의 진화관계를 분석할 때 주로 사용되며, 인류 조상의 아프리카 기원설 등의 연구에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