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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조물 붕괴사고, 표준이 막는다

2008. 12. 3.

권동일 교수팀, ‘계장화 압입기술’ ISO 표준으로 결실

권동일 교수성수대교의 붕괴조짐을 단 하루, 아니 1시간 전이라도 미리 알 수 있었으면 얼마나 많은 생명과 재산을 구해낼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다.

교량, 원자력 발전소, 산업설비 등 대형 구조물의 안전성을 현장에서 실시간(in situ)으로 검증할 수 있는 새로운 시험방법이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 순수 고유기술로 개발되어 국제표준화기구인 ISO의 표준으로 제정된 것이다.

재료공학부 권동일 교수팀의 신개념 시험방법이 올 11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제정․출판되었다고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밝혔다. 이로써 우리가 개발한 대형구조물의 안전성 검증방법이 세계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 알림이’ 역할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에 제정된 ISO 국제표준은 압입자(indenter, 뾰족한 침 모양으로 경도, 강도 등을 측정하는 기구. ‘Tip’이라고 함)를 이용하여 소재에 국부적인 변형(0.15mm 이하)만을 가함으로써 실제 사용되고 있는 소재의 강도 및 잔류응력을 비파괴적으로 현장에서 바로 측정하는 ‘계장화 압입기술’(instrumented indentation technique)로서 국내(2002년)는 물론 국제특허(2004년)로 등록된 바 있다.

기존 시험방법은 대상시료를 모재에서 파괴추출하여 분석실로 이동하여 파괴시험(인장시험, 홀드릴링시험, 절단시험 등)을 통해 판별함으로써 재료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이 시험방법은 재현성 및 정확성이 우수하여 GE(General Electric), 엑슨모빌(Exxon Mobil), 쉘(Shell)과 같은 세계 유수 기업에서 산업설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가스, 정유, 발전산업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나노 및 바이오산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하여 향후 그 파급효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장화 압입기술※ 국내외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학내 벤처기업인 (주)프론틱스는 동 시험방법을 적용하여 생산된 장비의 수출을 통해 7,000억원 규모의 해외시장진출이 가능">

ISO 표준은 국내에서는 이미 2002년과 2005년에 한국산업규격(KS B0950, KS B0951)으로 제정되어 국가표준으로 활용되어 왔다. 2002년도에 KS 제정에서 시작하여 2008년도 ISO 제정에 이르기까지 권동일 교수팀의 우수한 연구 성과와 기술표준원의 꾸준한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세계 표준기술로서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또한 국내 대학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개발된 측정기술을 국내 기업이 상용화하고 정부기관이 국제표준화를 지원함으로써 소재물성측정 시스템을 해외 선진국에 역수출하는 계기를 마련한 모범적인 산·학·관 협력 사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5년부터 ISO TC164 SC3 실무그룹(working group)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권동일 교수는 신규 개발한 기술들을 새로운 특허 및 표준으로 정립하기 위한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수 년 내에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할 국제 표준이 또다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