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재의 정밀 합성 분야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의학 및 에너지 분야 응용에도 세계적인 성과를 낸 현택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단장)가 미국 공학한림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NAE) 신규 국제회원으로 선임됐다.
미국 공학한림원은 2월 7일(한국시간) 탁월한 전문적 업적을 이룬 엔지니어 대상으로 114명의 회원(펠로우)과 21명의 국제회원 등 2024년 신규 회원 선임을 발표했다. 현택환 교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최원용 교수와 함께 국제회원으로 선임됐다.
현택환 교수는 나노입자의 대량 합성과 조립을 통한 무기나노소재 연구개발을 선도한 공학자로, 이번 선임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고품질의 나노입자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합성법인 ‘승온법’개발과 무기나노소재의 생명의학분야 응용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택환 교수는 의료 및 에너지 분야에서 당면한 문제를 나노기술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나노소재의 화학적 조성, 크기와 형태, 배열 방법 등을 디자인한 뒤 그에 알맞은 합성법을 고안하여 나노입자를 제조하고, 필요시 여러 가지 나노소재를 조립한 복합나노소재를 개발하였으며, 뛰어난 응용 가능성을 다방면으로 입증해 왔다. 현 교수의 연구실에서 개발된 합성법은 실용적이고 간편하며, 합성된 나노소재는 크기와 형태가 매우 균일하여 분석적 측면에서 잘 정의된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갖게 되어 응용성이 탁월하다. 2000년대 초 개발된 승온법은 지금도 전 세계의 실험실에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개발한 QLED TV의 재료인 인듐 화합물 퀀텀닷 제조의 핵심 기술이기도 하다. 현 교수는 무기나노소재가 난치성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하였고, 휘어지거나 늘어나는 웨어러블 시스템에 적용하여 첨단헬스케어 기술의 개발에 이바지하였다.
현택환 교수는 2016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군으로 간주되는 Citation Laureates(피인용 우수 연구자) 화학 분야에 202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모운지 바웬디 교수, 그의 제자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와 함께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공학한림원에 회원으로 등재된 한국인은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 대표, 과학기술처 장관을 역임한 정근모 한국전력공사 고문,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이상엽 KAIST 연구부총장,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 등 5명으로, 모두 국제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