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수)~7일(일) 홍콩에서 제10회 세계 해양오염 및 생태독성학회(ICMP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rine Pollution and Ecotoxicology)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ICMPE는 1995년 홍콩시립대학교(CityU)의 해양환경 분야 세계적 석학인 Rudolf Wu 교수에 의해 창립된 이래, 지난 30년간 전 세계 해양오염 관련 학술연구 및 기술발전에 기여해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ICMPE는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해양오염 및 생태독성학 분야의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해양오염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공론의 장으로 해양오염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홍콩 학계 주축으로 이루어진 학회지만 한국인 과학자의 참여도도 높아 한국과 중국이 공유하는 황해 등 동아시아 해역에 대한 오염과 생태독성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대 초 해양퇴적물 내 독성물질을 신속, 정확하게 검출하는 ‘독성동정평가기법’을 세계 최초로 제안했던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는 한국 대표로서 오래전부터 ICMPE 기조강연자로 참여해왔고, 세계 각국의 우수과학자들과 함께 해양오염 및 생태독성 연구를 선도해왔다.
코로나로 인해 5년 만에 대면으로 열린 ICMPE-10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번 행사는 24개국, 350명 이상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주최자인 홍콩시립대학교의 Kenneth LEUNG 교수는 환영사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ICMPE 학회의 우수성을 소개했으며, 본 학회의 역사와 철학, 역할, 그리고 미래 방향성에 관해 설명하였다.
본 ICMPE-10 행사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는 ‘한국 갯벌의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김 교수는 한반도 해역의 차별화된 특성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해양생물다양성을 보이는 우리나라 연안의 우수성에 관해 설명하고, 블루카본(탄소흡수), 자연정화, 재해방지 등 갯벌이 가진 생태계서비스 가치의 정량적 평가 결과를 소개하면서, 향후 글로벌 해양오염의 공동 대응과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이외에도 플라스틱 오염, 신규 오염물질, 생태독성, 복원 등 총 4개의 세션, 80건의 구두 발표와 150건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세계 최고의 과학 출판사인 Elsevier 주최로 해양과학 분야 명문학술지의 ‘총괄편집장’과의 모임이 성사됐다. Elsevier 해양과학 분야 총괄 매니저인 Haiyan Sun 박사를 비롯하여 Marine Pollution Bulletin의 총괄편집장인 Francois Galgani 교수, Regional Studies in Marine Science (이하 RSMA)의 총괄편집장인 김종성 교수와 Huahong Shi 교수, 그리고 Journal of Sea Research, Marine Environmental Research의 총괄편집장인 Inna Sokolova 교수가 한자리에 모여 각 학술지에 대한 소개와 함께, 논문 작성 및 투고에 대한 노하우를 후배 과학자들에게 전해주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RSMA 총괄편집장인 김종성 교수는 “RSMA는 각국의 최신 해양과학 동향과 정책전략을 알려주는 해양학 분야의 중요한 저널”임을 소개하고 본 저널의 투고 전략에 대한 팁과 노하우를 설명하면서, “해양 관련 이슈는 특정 국가나 분야를 떠나 전 세계 모든 해양과학자가 함께 참여하는 국제 협력 연구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한편 다음 ICMPE-11 (2026년 예정)의 개최지는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를 주축으로 대한민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에 김종성 교수는 “ICMPE 창립 이후 최초로 홍콩이 아닌 타국에서 개최되는 첫 번째 학술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과학자들과 함께 나날이 증가하는 해양오염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공론의 장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ICMPE-11은 2년 뒤인 2026년 8월, 제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