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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현대철학의 동향 제5회 콜로퀴엄 개최 - 박인철 교수(경희대학교)

2024.11.25.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에서는 경희대학교 박인철 교수님을 모시고「공감과 정의」라는 주제로 제3차 현대철학의 동향 제5회 콜로퀴엄을 개최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일   시: 2024. 11. 25.(월) 오후 4:00~6:00
- 장   소: 인문대학 6동 403호(철학사상연구소)
- 강연자: 박인철 교수(경희대학교)
- 제   목: 공감과 정의



강연개요:
인간 간의 긴밀한 유대감의 토대가 되는 공감(empathy)은 다른 인간을 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느끼며, 배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타적 행동을 가능케 하는 하나의 훌륭한 도덕적 근거로 간주된다. 곧 공감능력은 타자의 고통을 함께하고, 타자를 위하는 마음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능력으로 보통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공감의 이러한 도덕적 성격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심리학자인 폴 블룸(Paul Bloom)의 공감이론이 그러하다. 블룸은 공감을 정서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으로 나누고, 통상적으로 공감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 정서적 공감(sympathy)은 공감 대상에 대한 지나친 정서적 과몰입과 자신과 친밀한 특정 그룹에만 유달리 깊이 작용한다는 한계로 인해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향적이며, 따라서 도덕성의 기반으로는 부적합하다고 본다. 특히 공감 대상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간혹 공감 대상에게 피해를 주었다고 여겨지는 타자들에게는 오히려 심한 폭력이나 분노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도덕적이기는 커녕 정의롭지 못하다는 입장을 취한다. (정서적) 공감은 통상적인 이해와는 달리, 곧 폭력과 갈등 나아가 전쟁의 촉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어해야 할 위험하면서도 불합리한 태도라는 것이 블룸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블룸의 주장은 공감이 지니는 기본적인 요소로서 상상의 역할을 간과한 것으로서, 블룸은 공감의 핵심이, 상상을 통해 (이미 정서적 단계에서) 타자의 입장으로 나를 옮김으로써 나와 타자를 동일시하거나 최소한 타자의 인격에 대한 존중을 함축한다는 데 있다는 점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공감에서의 상상은 곧 나를 넘어서서 타자를 이해하고 타자를 나와 동등한 동반자로서 받아들인다는 자기 초월성에 그 초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블룸이 생각하는 것처럼 감정적으로 친밀한 특정 대상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열려진, 하나의 보편적 경향을 지닌다. 물론 이러한 상상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노력할 필요는 있으며, 바로 여기에 공감능력의 확장 가능성이 놓여 있다. 그리고 이렇게 공감능력이 장애 없이 보편적으로 작용하고, 또 확장될 수 있을 때, 인간과 인간간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한, 정의롭고 도덕적인 사회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강연자 소개: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독일 부퍼탈 대학교에서'후설의 생활세계에 관한 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후설 현상학을 문화철학, 정치철학, 교육철학, 예술철학, 기술철학, 트랜스휴머니즘, 포스트휴머니즘 등의 여러 관점에서 재해석해 융합적,실천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의 글로는「포스트휴머니즘과 현상학」,「후설 현상학에서 자율성과 상상력」,「타자성과 혐오감」,「자유와 교육」,「트랜스휴머니즘과 생활세계」등이 있고 주요저서로는『현상학과 상호문화성』, 『에드문트 후설』, 『후설의『데카르트적 성찰』읽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