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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

연구성과

이왕재 교수, 비타민 C의 항암효과 밝혀내

2008. 5. 26.


의대 이왕재 교수"항암치료와 병행하면 효과적"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이왕재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C가 투여량에 따라 암세포 증식 억제에서 암세포 사멸까지 유도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었다.

이왕재 교수는 25일 0.2밀리몰(mM) 정도의 저용량 비타민C를 악성 피부암의 일종인 '생쥐흑색종' 세포에 투여하는 실험을 통해 비타민C가 세포주기 조절에 관여,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메커니즘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세포생화학저널(Journal of Cellular Biochemistry. 2007년 11월호)'과 '세포생리학저널(Journal of Cellular Physiology. 2008년 7월호) 등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에 앞서 2005년 세포생리학저널에서 10mM 정도의 고용량 비타민C를 생쥐흑색종 세포에 투여하면 비타민C가 암세포의 철분(Fe) 흡수를 막아 스스로 사멸하는 '세포자살'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비타민C 혈중농도 10mM은 10g의 비타민C를 링거액 등을 통해 혈관주사로 투여할 때 얻을 수 있는 농도이며 0.2mM은 비타민C 10g을 입으로 먹었을 때 얻을 수 있는 농도다.

이 교수팀은 이 연구에서 생쥐흑색종 세포를 0.2mM의 비타민C로 24시간 처리한 뒤 세포성장 및 증식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비타민C 처리를 한 암세포는 처리를 하지 않은 암세포보다 성장이 50% 정도 억제됐으며 24시간 동안 증식된 암세포 숫자도 비타민C 처리군이 비(非)처리군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비타민C는 세포가 분열, 성장하는 세포주기에 관여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암세포는 세포주기 조절단백질의 활성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거나 세포증식을 유도하는 증식인자가 과다하게 생성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세포에서는 보통 DNA가 합성되는 단계(S기)가 오래 유지되면서 이상증식이 일어나지만 비타민C 처리를 하면 S기를 유지하던 종양세포들이 대부분 세포성장기(G1)로 넘어가면서 증식이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C는 또 분열된 세포가 성장하는 단계인 G1에 오래 머물게 하는 p53과 p21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이 연구결과는 저용량의 비타민 C가 암세포의 세포사멸을 직접 유도하지는 않지만 제어가 불가능한 암세포의 세포주기를 조절,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저용량 비타민C가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슐린 유사 증식인자-II(IGF-II)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하고 면역세포에 대한 암세포의 저항성을 높여주는 COX-2 단백질의 생성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이 결과는 비타민C가 암세포 성장인자 및 수용체의 발현을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체계에 대한 암세포의 감수성은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준다"며"이는 비타민C를 이용한 종양치료법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이 연구는 비타민C를 저용량으로 복용해도 종양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성된 종양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특히 기존 항암치료와 비타민C 요법을 병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항암제 투여량을 줄여 부작용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 5. 26 

서울대학교 연구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