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안내

서울대 소식 / 뉴스

서울대뉴스

뉴스 /

서울대뉴스

서울대뉴스

봉사와 리더십으로 빛난 특별한 여정, 유창민 졸업생 이야기

2025. 3. 4.

대학은 단순한 지식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학생들이 지식을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배우는 장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서울대학교에서도 많은 학생이 학문적 탐구를 넘어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며 대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졸업생 유창민 씨(간호학과)도 학창 시절부터 국내외 의료봉사에 힘쓰며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직접 실천해왔다. 서울대를 졸업한 유창민 씨는 어린 시절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과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접한 후로, 의료 활동을 통해 선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꿈을 키웠다. 간호사의 길을 선택한 그는 서울대학교 간호학과에 진학해 글로벌사회공헌단 해외봉사, 간호대 학생회, 간호대기독인연합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학문과 실천이 조화를 이루는 대학 생활을 만들어갔다.

유창민 졸업생(간호학과)
유창민 졸업생(간호학과)

졸업 당시 서울대학교 학생 리더십상을 수상한 그는 다양한 봉사와 리더십 활동을 통해 간호학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의료봉사, 학내 커뮤니티 강화, 지역사회 공모전 및 멘토링 등 그의 발자취는 봉사의 가치와 리더십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세 차례의 해외 봉사, 나눔과 변화의 여정

유창민 졸업생은 글로벌사회공헌단을 통해 총 세 차례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8년 겨울과 2019년 여름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2022년 겨울에는 요르단에서 봉사단 활동을 진행하며 의료 지원과 교육 나눔을 실천했다.

첫 해외 봉사였던 2018년 겨울,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다. 간호학을 꿈꿨던 이유가 의료봉사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료봉사가 포함된 우즈베키스탄 해외 봉사단에 지원했고, 처음으로 의료봉사에 직접 참여하며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과 낮은 의료 접근성을 체감했다. 예상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했지만, 한정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많은 사람을 진료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한계를 절감하며 아쉬움이 남았다.

단기적인 진료만으로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생각에, 그는 2019년 여름, 다시 한 번 우즈베키스탄을 찾았다. 이번에는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당뇨병 예방과 관리 인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당뇨병 길거리 캠페인’을 기획했다. 캠페인은 ‘의료 엑스포’로 진행된 행사였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병률이 높은 당뇨병에 주목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건강 인식을 평가한 결과, 다수의 주민이 당뇨병의 예방 필요성은 느끼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전공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당뇨병의 원인과 예방, 대사성 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을 주민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활동을 펼쳤다. 거리에서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당뇨병의 위험성을 알리고, 건강한 식단과 운동법을 안내하며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캠페인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지키도록 돕는 새로운 시도였다. 현지 주민들의 큰 관심과 호응 속에서 진행된 캠페인은, 의료봉사의 의미를 한층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2019년 우즈베키스탄 해외 봉사활동 현장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한 길거리 캠페인
2019년 우즈베키스탄 해외 봉사활동 현장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한 길거리 캠페인

그는 학업과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며, 해외 봉사에서 느꼈던 특별한 경험이 다른 어떤 활동으로도 대체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시 한번 봉사에 대한 갈망을 느끼며 2022년 겨울, 요르단으로 떠났다. 이번에는 난민 아동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체육, 보건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봉사에 참여했다. 특히 ‘SOS 고아원’에서 경험은 그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아이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심지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며 봉사자들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봉사단 내부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2시간 가까운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 번 소외된 아이들이 다시는 소외되지 않도록 하자”고 말한 단원의 조언이 결정적인 변화를 만들었다. 결국, 누구도 배제하지 않았으며, 수업 방식을 개편하여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팀장 단독으로 내린 결론이었다면 못했을 선택이었다. 그는 “회의 과정부터 최종 결정, 결과까지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다. 앞으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두고두고 떠올릴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2022년 요르단 해외 봉사활동 ‘SOS 고아원’ 교육봉사
2022년 요르단 해외 봉사활동 ‘SOS 고아원’ 교육봉사

공동체, 나눔, 그리고 실천

유창민 졸업생은 대학 생활 동안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중요하게 여겼다. 간호대 학생회에서 학생복지팀 소속으로 활동하며, 시험 기간 간식 지원 사업을 비롯한 복지 업무를 담당했다. 운영위원회 반장으로서 학과 내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조율하며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단순히 정해진 업무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기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힘썼다. 특히 간호학과 특성상 학년별 생활 공간이 달라 선후배 간 교류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반별 모임을 기획했다. 그는 선후배가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단체사진 촬영과 한강 피크닉을 계획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업과 진로 고민을 나눌 기회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자유롭게 대화하고, 가벼운 게임을 통해 친밀감을 쌓으며 유대감을 형성했다. 노력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다른 반에서도 ‘우리도 이런 모임을 열어보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며 공동체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반별 모임 한강 피크닉
반별 모임 한강 피크닉

또한, 간호대 기독인 연합 대표로 활동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화 된 학내 모임 문화를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 기존의 모임을 신앙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모임으로 확장해 학생들이 편안하게 어울리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왔다. 활동한 경험들은 그가 공동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연결과 유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고등학생 멘토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선배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멘토링은 먼저 강연을 한 뒤 간호학과의 특성을 살린 실습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봉사’를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활력징후(체온, 혈압, 혈당, 호흡 등) 측정 실습을 지도하며 학생들에게 간호학의 실무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그로부터 2년 후, 멘토링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학생이 간호학과에 진학해 후배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함께 식사하며 ‘봉사의 의미’로 고민을 나눴다. 그는 자신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의 진로와 가치관 형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다.

그는 또 다른 사회적 가치 실천 목적으로 ‘푸르덴셜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에 참여해 조혈모세포 기증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골수 채취 과정과 혼동해 위험하거나 고통스럽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역시 공모전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오직 골수 채취만이 기증 방법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헌혈과 유사한 방식으로도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식 개선을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 그는 ‘자하연’ 앞에서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조혈모세포 기증의 절차와 필요성을 알렸다. 젠가 게임을 이용해 조혈모세포 조직 적합성 확률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거나 기증 절차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등 참여형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이 낯설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동참할 수 있는 과정임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대학생으로서 교내 홍보 활동을 주도하며 많은 학생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두고 실제 등록까지 이어지도록 독려했다. 그 또한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했으며, 지난해에는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혈액 환자가 나타났다는 반가운 연락을 받기도 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리는 ‘푸르덴셜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
조혈모세포 기증에 대해 알리는 ‘푸르덴셜 착한 프로젝트’ 공모전

유창민 졸업생은 의료 선교를 향한 꿈으로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글로벌사회공헌단 활동을 통해 국내외 봉사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단순한 의료 지원을 넘어 사람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진정한 돌봄의 자세이자 태도임을 배웠다. 그는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싶다”라며, 앞으로 의료인을 양성하고 멘토링하는 것이 자신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민 졸업생은 정신건강 분야에 특히 관심이 있으며 향후 임상 경험을 쌓으면서 정신간호학을 포함한 전문적인 영역에서 학문적 탐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무엇이 옳은 가치인지 비교하고 고민하며, 세상 풍조에 휩쓸리지 않는 자세로 살아가길 당부했다. 대학 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름을 깊이 깨달았다고 전한다. 어떤 사람은 명예를, 어떤 사람은 돈을, 또는 사랑과 신념을 삶의 중심에 두고 있다. 후배들에게 서울대학교 모토인 “VERITAS LUX MEA”를 인용하며 “자신이 어떤 빛을 좇고 있는지 깊이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각자의 믿음은 행동으로 드러나고 서로의 가치를 마주할 때 비로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끊임없이 느끼고, 고민하고, 대화하며 서로의 생각을 확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단
전송배 학생기자
thrxprcs@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