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1일(월)부터 12월 13일(금)까지 중앙도서관 1층 관정마루에서 글로벌사회공헌단 학생사회공헌단 ‘또 한 번 꿈꾸는 거북이’ 팀이 주관하는 경계선 지능인과 함께하는 마음의 책장 도서전 행사가 개최됐다. 학생사회공헌단에서는 매 학기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며 학내외 구성원들에게 더 나은 삶, 더불어 사는 삶을 이야기한다. 학생사회공헌단에 소속된 다섯 개의 팀 중 하나인 ‘또 한 번 꿈꾸는 거북이’ 팀 역시 한 학기 동안 경계선 지능인과 함께하는 삶에 관련해 많은 활동을 진행했다. 경계선 지능인은 일반적으로 IQ 70에서 80 사이에 해당하는 사람들로 발달장애인으로 분류되지 않으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한 번 꿈꾸는 거북이’ 팀은 이전 학기부터 경계선 지능인을 대상으로 활동을 지속해왔는데, 이번 학기에는 북큐레이션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활동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 도서전은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경계선 지능인과 함께하는 마음의 책장’이라는 제목으로 ‘경계선 지능이란 무엇인가?’, ‘쉬운 글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가?’에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쉬운 글로 보내는 느린 편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설명이 적힌 게시물과 전시된 책들을 읽어본 후 직접 쉬운 글로 편지를 써보는 전시는 경계선 지능인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마음의 책장을 열어, 서로를 이해하는 여정
전시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다. 첫째는 경계선 지능인들을 위한 쉬운 글 책을 소개하는 것이고, 둘째는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책들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도서전 공간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경계선 지능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됐다. 입구에는 경계선 지능인의 특성을 설명하는 게시물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먼저 기본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선정된 도서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는데, 이 공간은 ‘쉬운 글 도서’와 ‘경계선 지능인 이해하기’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다.
쉬운 글로 엮어가는 공감의 책갈피
학생사회공헌단 ‘또 한 번 꿈꾸는 거북이’ 팀은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쉬운 글 책과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을 균형 있게 선정하고자 했다. 전시된 도서는 각 팀원들이 찾았는데, 전시회 의도와 맞는 책을 내부 투표를 통해 선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팀원들은 경계선 지능인의 특성을 깊이 있게 연구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서전에 비치된 각 책에 대한 설명문에서는 책의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면서도 경계선 지능인과 연관성이 잘 드러났다. 또 한 번 꿈꾸는 거북이 팀의 김예인(영어교육·23) 학생은 ‘이 도서전을 통해 학내 구성원들이 경계선 지능인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를 바란다’라며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고 개인마다 이해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 전시가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별 맞춤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마음의 책장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물결을 그리며
이번 도서전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관심과 지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김예인(영어교육·23) 학생은 ‘프로젝트가 학내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한 ‘경계선 지능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라는 뜻도 전했다.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모든 사회적 약자가 차별 없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서울대로 나아가길 기대한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우현지(지리학과)
miah01@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