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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 연구의 중심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프랑스에서의 한국학을 돌아보다

2024. 7. 25.

‘프랑스 한국학의 현황’ 세미나 공식 포스터
‘프랑스 한국학의 현황’ 세미나 공식 포스터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하 규장각) 국제한국학센터(ICKS)가 주최한 세미나 ‘프랑스 한국학의 현황’이 지난 7월 5일(금) 열렸다. 본 세미나는 한국어로 진행되는 비대면(ZOOM) 행사로, 규장각이 주목하고 있는 한국학의 전세계적 동향에 대한 통찰과 비판적 성찰을 엿볼 수 있었다. 약 2시간 동안 프랑스 한국학을 주제로 발표자 다미앙 플라당(보르도 몽테뉴 대학), 피에르 에마뉴엘 루(파리 시테 대학), 이민숙(장 물랑 리옹 3대학), 김혜경(엑스 마르세유 대학)의 발표가 이루어졌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인원은 50명 내외로, 비대면으로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의 관심이 뒤따랐다.

‘프랑스 한국학의 현황’ 세미나 (사진: 비대면(ZOOM) 스크린샷)
‘프랑스 한국학의 현황’ 세미나 (사진: 비대면(ZOOM) 스크린샷)

프랑스, 한국학의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중심지가 되다

세미나를 여는 발표로, 다미앙 플라당은 프랑스와 한국 대학의 학위 개념과 학사 과정이 어떻게 차별화되었는지를 각 분과와 단계별로 설명하였다. 모든 발표자는 공통적으로 프랑스 내에서 한국학이 지난 15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 중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19세기에 프랑스에서 열풍을 끈 일본학, 중국학보다 늦은 20세기에 한국학의 탐구가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학은 높은 학술적 가치를 가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피에르 에마뉴엘 루(파리 시테 대학)는 ‘프랑스 내 한국학의 간략한 역사’(Bref historique des études coréennes en France)를 제목으로 한 발표에서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가 한국학의 중심지이자 메카로 기능할 정도로 많은 후학을 길러내는 중임을 소개하여 청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피에르 에마뉴엘 루(파리 시테 대학)의 발표 (사진: 비대면(ZOOM) 스크린샷)
피에르 에마뉴엘 루(파리 시테 대학)의 발표 (사진: 비대면(ZOOM) 스크린샷)

본 세미나는 규장각 국제한국학센터의 특별 학술포럼으로, 해외의 교수진들이 다수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프랑스라는 특정 국가에서 한국학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왜 이러한 학제적 연구의 시도가 중요한지 재고하게 했다. 박재희 조교(규장각)는 “이번 행사가 프랑스에서 한국학이 연구되는 방식을 검토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중점적으로 연구되는 한국학의 분야가 무엇인지 배움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프랑스 대학 소속 연구원들의 관심이 규장각과 국제한국학센터로 연결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국제한국학센터는 2007년 11월 출범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한국학전공자들을 초빙하고, 규장각을 중심으로 한 학술행사 및 연구를 지원해온 바 있다. 성상환 국제한국학센터장(독어교육과)은 “다양한 배경과 사고를 가진 연구자들이 이곳에서 새로운 학제적 연구에 도전하는 것을 환영한다”라며 이번 행사를 비롯하여 국제한국학센터에서 보다 활발하게 학제적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규장각, 서울대학교의 고문헌 보관소를 넘어 한국학 연구의 뿌리로 자리잡다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전경 (사진: 규장각 제공)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전경 (사진: 규장각 제공)

규장각은 조선의 22대 국왕 정조가 1776년에 세운 왕실도서관이자 연구기관인 ‘규장각’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학 연구의 기초자료를 보존하고 연구해가는 기관이다. 한국학연구의 융성과 선도, 소장 자료의 과학적 보존 및 관리를 위해 2006년 2월 규장각과 한국문화연구소가 융합하여 출범한 연구기관이기도 하다. 정긍식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법학전문대학원)은 “규장각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유물의 보존과 관리, 지식 생산에 이미 방대한 성과를 이룩하였다”라며, “소장 자료를 과학적이고 안전하게 보존·관리하여 모든 이들이 누리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규장각은 다양한 종류의 고문서를 ‘보관’한다는 역할을 넘어, 역사적 자료들이 세상의 빛을 다시 보고 그 가치가 재고될 수 있도록 행사, 연구 및 교육, 출판업 등을 진행하는 총체 학술 기관으로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규장각 소장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6종을 한데 모아 전시하여 오늘날 세계기록유산이 지니는 역사성과 인류 공동의 가치를 조명하는 “우리의 기록, 인류의 기억 – 규장각 세계기록유산 특별전”이 진행된 바 있다.

규장각 뉴스레터 ‘사계’ 2024 여름호 공식 표지
규장각 뉴스레터 ‘사계’ 2024 여름호 공식 표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공식 홈페이지

규장각은 더 많은 사람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자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뉴스레터 발간과 연구사업 결과물의 DB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2000년부터 진행된 디지털 전산화 작업의 일환으로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홈페이지, 원문검색서비스, 역사문화콘텐츠, 국제한국학센터 홈페이지 등이 개설되어 소장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현재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활동으로는 국내외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름학교, 서울대학교와 관악구청의 협력사업인 금요시민강좌, 한문강좌 및 한문워크숍이 있으며, 정기학술지와 규장각 한국학총서 역시 꾸준히 출간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는 “김윤식 명예교수 특별전”이 개최될 예정이다. 기획 중인 특별전시회의 취지에 대해 박성일 학예연구사(규장각한국학연구원)는 “한국문학비평계의 거장 故김윤식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의 주요 연구 성과와 그 작업 과정을 조망하는 자료들을 함께 전시하여 후학들에게 귀감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속에 파묻힌 역사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할 ‘우리 것’으로서의 역사 연구를 보여줄 규장각의 향후 행보를 기대한다.

-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홈페이지: https://kyu.snu.ac.kr/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진영(작곡과)
young716@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