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5일(수) 오후 6시 연건캠퍼스 융합관 스터디카페에서 ‘On the Lounge 총장과의 대화: 어바웃 연건’(이하 온더라운지)이 개최됐다. 두 차례 관악캠퍼스에서 진행된 이후 처음으로 연건캠퍼스에서 진행된 온더라운지는 연건캠퍼스에서 생활하는 의과대학, 간호대학, 치의학대학원 학생들이 직접 총장과 소통하고, 이로써 학생들의 더 나은 학교생활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많은 학생이 참여해 활발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온더라운지에는 유홍림 총장, 김정은 의과대학장, 박연환 간호대학장, 권호범 치의학대학원장이 자리해 연건캠퍼스에서의 생활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화가 오갔다. 유홍림 총장은 이번 행사를 두고 “연건캠퍼스에 방문한 적은 많았지만, 학생들을 직접 마주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다. 세 분의 학장과 대학원장을 모신 만큼, 각 단과대학이 더 연대하고 단합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형성되는 공동체
이번 온더라운지에서는 연건캠퍼스 내 시설 확충 문제부터 특수한 학제로 인해 발생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유홍림 총장과 세 학장은 제기된 질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변하며 학교 정책의 수정, 보완 가능성을 학생들과 함께 고민했다. 특히, 학생들의 자치공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세 단과대학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설이 한정적이라는 문제가 공통적으로 거론됐다. 관악캠퍼스 내에는 공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스포츠 공간이 마련된 반면, 연건캠퍼스에는 함께 이야기하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유 총장은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공간을 공유하며 형성되는 일종의 커뮤니티”라며 “식사를 함께하거나 마주하는 공동체 문화가 보다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학내 공간을 확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 깊이 공감했다. 이어 “최근에는 도심 속의 캠퍼스를 추진하며 멘토링을 진행하는 인근 학교와 시설을 함께 공유하는 사례도 존재한다”라며 “연건캠퍼스는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인 만큼, 이러한 방식도 큰 틀에서 고민해보겠다”라고 적극적으로 가능한 해결 방안을 살필 것임을 밝혔다. 또한, 준공 예정인 연건캠퍼스 내 의학도서관이 모든 단과대학 학생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 학장은 입을 모아 각 건물과 강의실, 도서관을 개방하는 등 학생들의 공간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건캠퍼스에는 친구들과 함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학내 카페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관악캠퍼스의 자하연(인문대학 앞 연못)과 같은 거점이 없어 아쉽다는 의과대학 학생의 말에 유 총장은 웃음을 보이며 “학생들의 추억과 낭만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라 말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유준희 학생처장은 “현재 관악에서는 학생들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교내에 미술품과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힐링회복공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세 분의 학장님과 잘 협의해서 연건캠퍼스에서도 학생들이 마음에 바람을 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연건캠퍼스는 서울대학교의 소중한 교육 활동 공간
2028년 관악캠퍼스로 이전을 앞둔 간호대학 학생들은 관련 계획과 지원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박연환 간호대학장은 단단하고 조직적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하며, 오랜 기간 기다려 준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관악캠퍼스 내 간호대학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만한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 박 학장은 “학생들이 양 캠퍼스를 오가며 느끼 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있다”라며 “수업 및 자율학습 공간의 확충과 관련해서 기획처의 지원과 경영대학, 행정대학원의 도움을 받는 등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적극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연건캠퍼스 내 기숙사 리모델링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유홍림 총장은 “잠만 자는 기숙사를 넘어서 커뮤니티 형성과 교육 활동이 함께 이뤄지는 LnL(Living and Learning) 사업이 연건캠퍼스 차원에서도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 많은 연건캠퍼스 내 건물의 리모델링이 추진, 예정 중이기에 규모나 일정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한편, 치의학대학원 학생들은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을 거치는 ‘학‧석 통합과정’의 특수성으로 겪는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 총장은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겪는 여러 제약을 이해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학부생만 참여할 수 있는 ‘스누인더월드 프로그램’(SNU in the World Program)과 같은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건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밝히며, 연건캠퍼스 내 대학원생들의 일정에 맞춘 특화된 프로그램을 고려하는 등 폭넓게 여러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연건캠퍼스 향후 발전 방향을 묻는 마지막 질문에 유홍림 총장은 “대부분 관악캠퍼스가 우리 학교의 전체인 줄 알지만, 사실 연건캠퍼스는 빼놓을 수 없는 서울대학교의 교육 활동 공간이자 우리 교육의 중심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대학교 캠퍼스 라이프에서 연건캠퍼스와 관악캠퍼스가 어떻게 함께 구성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두 캠퍼스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과제가 놓여있다”라고 설명했다.
온더라운지를 마무리하며 유 총장은 앞서 캠퍼스에서 낭만을 찾고 싶다는 학생의 말을 빌려 “우리나라의 미래가 모여있는 연건캠퍼스를 꼭 활기차고 낭만 있는 캠퍼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간관계상 다루지 못한 사전 질의 중 다중복 문항(총 24개)에 대한 담당 부서별 답변서는 mySNU 학생공지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학생지원과는 향후 총학생회, SUB와 협의해 올해 마지막 온더라운지 일정을 안내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규연(정치외교학부)
rbdus752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