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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세상을 바라보다-캠퍼스 속 영화관

2023. 5. 8.

영화는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과 우리를 연결해주고 기쁨과 슬픔, 감동과 여운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끔 한다. 시험 기간 지친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에서 영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완연해진 봄과 함께 찾아온 캠퍼스 속 영화관에서, 책에는 다 담기지 못한 이야기들을 통해 세상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사랑한 영화들, 중앙도서관 봄날극장

중앙도서관은 도서관의 날(4월 12일)을 맞이해, 지난 4월 12일(수)부터 관정관 6층 정인식 소극장에서 ‘봄날 극장: SNU인이 사랑한 필름’ 상영회를 개최했다. 중앙도서관은 이번 상영회에 대해 “도서관이 학술연구만을 위한 공간을 넘어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학내 구성원의 미디어 감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라고 본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이 영화가 주는 영감에 공감하며 휴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 상영회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최근 8년간 서울대 구성원의 중앙도서관 DVD 이용 데이터 순위와 장르의 다양성을 고려한 13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선정된 영화들은 서울대 인기 영화, 고전 명작, 블록버스터,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등 5개 테마로 구성됐다. 이번 상영회는 서울대 구성원 누구나 선착순 입장으로 참여할 수 있어, 학생 교직원 등 다양한 관객층이 객석을 채웠다. 상영된 작품 중 특히 영화 〈인셉션〉은 꿈속에서 꿈을 꾸는 이야기를 놀라운 반전과 예측 불가한 전개로 풀어내 가장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를 두고 중앙도서관 측은 “데이터 분석 결과, 〈인셉션〉을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서울대에서 가장 사랑받은 감독으로 선정되었기에 좋은 반응을 기대했다”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봄날 극장: SNU인이 사랑한 필름’ 영상 상영회 포스터
중앙도서관에서 개최한 ‘봄날 극장: SNU인이 사랑한 필름’ 영상 상영회 포스터

영화 속 인문학, 보고, 듣고, 이야기하고

영화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인문학연구원은 인문학의 대중화와 확산을 위해 2023 미래 인문학 토크 〈인문학, 영화를 생각하다〉를 개최했다. 지난 4월 20일(목) 1회차 ‘영화로 하는 생각’을 시작으로 3주간 진행된 본 행사는 교수, 학생이 다양한 주제로 선정한 영화를 함께 감상하고 대화할 기회를 마련했다. 각 회차를 준비한 교수들은 자신의 연구 분야와 연관된 영화를 선정해 소재와 전개에 대한 구체적인 평론을 제시했고, 이후에는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1회차 행사에서는 김홍중 교수(사회학과)와 신형철 교수(영어영문학과)의 평론, 그리고 임호준 교수(서어서문학과)의 대담이 이어졌다. 김 교수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생존의 기록〉,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을 세상의 종말론에 입각해 분석했다. 신 교수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를 과거에 대한 공포심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희망의 자세와 연결해 평론했다.

2023 미래 인문학 토크 ‘인문학, 영화를 생각하다’ 포스터
2023 미래 인문학 토크 ‘인문학, 영화를 생각하다’ 포스터

2회차 행사에서는 김정하 교수(영어영문학과)와 이경진 교수(독어독문학과)의 강연, 그리고 홍석경 교수(언론정보학과)의 대담이 진행됐다. 이번 회차에서는 라즐로 네메스 감독의 영화 〈사울의 아들〉을 두고 과거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역사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현한 것의 전략과 의미가 다뤄졌다. 5월 4일 진행된 마지막 회차에서는 ‘영화’의 본질에 대해 접근했다. 이윤영 교수(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와 이정하 교수(단국대 공연영화학부)의 주도로 개별적인 작품 중심이 아닌 영화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철학적이고 메타적인 논의가 이어졌다. 행사를 주관한 인문학연구원 이해완 교수(미학과)는 “인문학 토크는 과거부터 이어지는 인문학을 오늘날의 모습에 맞춰 조화시키는 것을 취지로 한다”라며 “이번 행사가 영화를 주제로 ‘쿨한’ 인문학의 매력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0일(목), 신형철 교수(영어영문학과)가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에 대해 평론하고 있다. 영상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4월 20일(목), 신형철 교수(영어영문학과)가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에 대해 평론하고 있다. 영상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는 공동체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기도,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학기의 반환점을 돌며 다소 단조로워진 캠퍼스 생활 속, 영화가 전달하는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잠들어있던 생각을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대학교 학생기자
김규연(정치외교학부)
rbdus752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