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있어서 어떤 책을 읽어보는 게 좋을까?” 어떤 분야에 관심이 생겨 관련한 책을 찾아 읽으려 할 때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해당 분야의 책들을 미리 읽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하곤 하고, 인터넷 검색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독서 고민을 속 시원하게 풀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겨났다. 바로 ‘LikeSNU’ 서비스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관장 장덕진)은 지난 2월 13일(월) 빅데이터 기반 지식정보 플랫폼 ‘LikeSNU’을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최근 10년간 서울대인 55,697명의 대출이력 2,228,717건의 데이터를 활용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서울대답게, 서울대처럼” 독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ikeSNU 서비스는 웹사이트(https://likesnu.snu.ac.kr)를 통해서 이용가능하며, 크게 ▲지식지도 ▲지식 망원경 ▲지식 나침반의 기능으로 구성된다. 지식 지도는 이용자가 관심 있는 분야와 연관된 서울대 구성원의 지식 트렌드를 빅데이터 지도로 보여준다. 지식 망원경은 개인별 독서 이력과 서울대 구성원들의 독서 패턴을 반영하여 맞춤형 도서 추천을 제공한다. 지식 나침반은 나의 총 대출권수와 주제별 대출 통계의 자료를 보여주면서 나의 지식 좌표가 어떠한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학내 지식 빅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연결하여 학내 구성원들에게 유용한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를 위해 작년 7월부터 도서 대출 데이터 분석 사업 및 연구과제 수행을 진행했고, 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년 12월부터 본격적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는 도서관 데이터 위주로 분석이 진행되었지만, LikeSNU 2차 사업에서는 학적, 강의계획서와 같은 학사 정보도 분석데이터에 포함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향후 지속적인 기능 개선을 위해 서비스 개선 의견도 수집할 계획이며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홍보를 통해 점차 이용자를 늘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서울대답게, 서울대처럼 자료를 이용하는 법
직접 LikeSNU 서비스를 이용해보았다. 도서들이 촘촘하게 망으로 연결된 3차원의 ‘지식 지도’가 나타났다. 분야별로 대출이 많은 도서 500권의 연관 지도를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었다. ▲사회과학 ▲문학 ▲역사&지리 ▲컴퓨터 ▲과학·정보·총류 ▲종교 ▲언어 ▲자연과학&수학 ▲기술과학&응용과학 ▲철학&심리학 10개 분야에서 서비스가 제공된다. 연관 지도에서는 다른 서울대 구성원들이 이 도서를 읽기 전과 후에 빌린 도서가 나타난다. 문학 분야에서 성석제의 『투명인간』을 선택해보았다. 『투명인간』을 읽기전에는 신경숙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읽고 나서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주요 대출 도서인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선택한 도서가 어떤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 항목에 해당하는지와 서울대인의 최근 관심이 집중된 분야와 주변 연관 분야 또한 지식지도로 확인 가능하다.
로그인 후, LikeSNU 서비스로 들어가면 본인의 독서 패턴을 분석하여 제공되는 도서 추천도 받아볼 수 있다. 맞춤 추천 도서로 에레즈 에이든의 “빅데이터 인문학”과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제안되었다. 실제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 더 알아가고 싶었던 내용의 도서들이 추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식 나침반을 통해 확인한 기자의 독서패턴에는 총 171권의 책을 빌렸고, 문학과 역사&지리, 사회과학 분야의 책을 주로 빌렸다는 통계 분석자료가 나타났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측은 “더 많은 참여가 더 나은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지므로 구성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도서관 이용자 간 교류와 논문 작성 지원까지 서비스 확대
LikeSNU 서비스는 계속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먼저, LikeSNU 이용자 간의 교류가 가능한 플랫폼으로서 다른 서울대 구성원과의 독서패턴을 비교해볼 수 있는 ‘서울대인과 나의 독서 지표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간 독서 컬렉션을 팔로우하거나 추천하는 “SNU Collection”이 도입된다. 도서추천 방식도 다양화된다. 학생의 관심 분야와 연관된 다른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필요한 독서 경로를 제시하는 ‘학문 분야 간 독서 로드맵’을 제공하고, 수강 이력을 토대로 나의 전공, 수강 과목, 연관 전공과 관련한 도서를 추천해주는 “학사 정보 기반 도서 추천”(Study LikeSNU)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는 논문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논문 지식지도”(Research LikeSNU)를 제공할 예정이다. 연구 트렌드 확인, 주제 선정 등 논문 작성 단계별 활용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LikeSNU 외에도 서울대 구성원의 도서관 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저술 강연을 총 18회 개최하여 저자특강의 기회를 제공하고, 해외 학술지 논문 투고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4~6회 연구력 강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3월 한 달간 온라인 학술정보 이용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기자
최낙원(정치외교학부)
paradise@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