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에 가까워질수록 재학생들은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각 단과대와 여러 학내 기관은 졸업생 진로 특강을 여는 등 진로 선택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력개발센터는 총학생회 ‘자정’과 함께 9월 5일부터 7일까지 특별한 진로주간 행사를 기획했다. 연 2회씩 열리던 기존 채용박람회에 진로 멘토링과 토크콘서트를 새롭게 더한 행사는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경력개발센터와 총학생회의 성공적인 첫 콜라보
경력개발센터는 취업 컨설팅과 해외 인턴십 연계, 선배 초청 워크숍 등을 기획하며 전문적인 진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번 진로주간 행사 또한 그 일환으로, 사회 각계에 진출한 동문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 탐색과 목표 설정 기회를 제공하고자 9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 일대에서 진행됐다. 기존 경력개발센터의 진로 교육 프로그램들이 각자 다른 시기에 개별적으로 진행됐던 것과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총학생회의 제안으로 채용박람회와 진로 멘토링, 토크콘서트 세 가지를 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경력개발센터와 9명의 ‘자정’ 교육진로국원들은 멘토 및 연사 섭외부터 홍보물 제작과 총괄 운영까지 모든 부분에서 수차례 의견을 나누며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애썼다. 학생들은 3일간의 집중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 고민의 깊이를 더하고 앞으로의 준비 방향을 다잡을 수 있었다.
진로주간의 첫날인 5일 경력개발센터 207, 208호에서는 법률과 행정 등의 공직과 언론 분야에 종사하는 8명의 동문 멘토와 함께 하는 ‘진로 멘토링’이 진행됐다. ‘자정’의 조재현 중앙집행위원장(자유전공학부·20)은 “졸업생 관계망을 활용해 입사시험 및 국가시험 준비를 하는 재학생에게 진로 의사결정과 계획 수립 면에서 도움을 주고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멘토링은 각 시간대 별로 1명의 멘토 당 최대 3명의 멘티를 배정해 소수의 인원이 집중적으로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7일 오후 5시 체육문화연구동에서는 삼일회계법인 윤훈수 대표(경영학과·83)와 경력개발센터장 김유겸 교수(체육교육과)가 함께한 ‘21세기 리더 초청 토크콘서트: 서울대를 바꾸는 시간’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사전에 질문한 주제인 ‘인생의 목표’, ‘인간관계’, ‘자기관리’ 등에 관한 연사의 이야기를 듣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표는 친구의 권유로 회계사가 된 일화를 전하며 대학 생활 중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삶의 목표를 영혼을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을 만들고 그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보라”고 조언하며 후배들을 삶을 격려했다.
실질적 도움과 더불어 재미까지 잡은 신선한 채용박람회
채용박람회는 9월 6일과 7일 이틀간 체육관에서 94개의 기업과 함께 대면으로 진행했다. 경력개발센터는 기존 행정관 앞 잔디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예년과 다르게 학생들과 기업의 편의를 위해 장소를 실내로 변경해 우천, 더위 등을 피할 수 있었다. 박량희 담당자(경력개발센터)는 “메타버스 박람회에서 다시 대면 박람회로 전환하면서 기업 담당자와의 더 진솔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이 양·질적으로 다양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행사에 양일 참가한 윤규리 학생(경영학과·18)은 채용 상담을 통해 관심 기업들의 채용과정과 취업 준비 팁, 사내 복지에 관한 정보를 얻었다. 그는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에서의 인턴 경험을 입사 지원서에 연계할 방법을 모색 중이었는데 삼성전자 등의 기업에서 직무 상담을 받으며 많은 조언을 들었다. “서류를 내고 결과가 나올 동안에 미리 어떤 준비를 해둘지 계획을 그려보게 됐어요.” 윤규리 학생은 취업 준비의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세우게 된 것이 이번 채용박람회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라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기업들은 학생들의 전공이나 예상 졸업 시기 등의 정보를 쉽게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상담에 활용했다. 덕분에 학생들은 전공과 관심사에 맞는 직무를 빠르게 추천받고 담당자와 상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번 행사에서는 채용박람회의 딱딱한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하는 변화가 돋보였다. 일부 기업은 마스코트 인형과 음료 쿠폰 등의 상품을 걸고 룰렛과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한 ▲취업 타로 카드 ▲퍼스널 컬러 테스트 ▲입사 지원용 사진 촬영 등 여러 가지 부대 행사도 큰 인기를 끌었고, 행사 내내 체육관 중앙에서는 커피가 무료로 제공됐다. 채용박람회의 사후 평가에서는 참가 학생 대다수가 채용 상담과 이벤트 부스에 모두 만족한다는 평을 남겼다.
경력개발센터는 “초(超)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재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직업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프로그램과 현장성 있는 진로 교육을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총학생회 또한 앞으로 고시생 대상 일대일 멘토링을 신설하고 창업 관련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두 기관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학생들의 만족스러운 미래를 위해 협업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년에 돌아올 채용박람회를 비롯해 두 기관이 진로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보탬과 희망을 주길 바란다.
서울대 학생기자
남나리(수학교육과)
narista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