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는 학생과 교직원이 휴식을 취하며 걷기 좋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넓은 캠퍼스에서 어떤 산책로를 택해야 할지 고민되기도 한다. 캠퍼스 내 많은 길들 중 개인의 필요와 익숙한 정도에 따라 최적화된 루트가 있을 것을 고려해, 스포츠진흥원이 관악캠퍼스 걷기 지도 ‘스누워크(SNU-Walk)’를 준비했다.
휴식? 운동? 학교에서 해결하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마비됐던 지난 2021년, 스포츠진흥원은 구성원들이 계속해서 운동과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해 동안 스누워크 사업을 준비했다. 스누워크는 캠퍼스 내에 교내 구성원의 상황과 필요에 따라 걷기 좋은 길을 분류하고 실외 체육활동인 ‘야외 걷기 운동’을 장려한다. 스포츠진흥원은 분류한 길을 토대로 ‘스누워크 지도’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배포했다.
스누워크 지도는 교내 구성원의 접근성을 고려한 31개의 서울대학교 산책 코스인 ‘스누로(SNU-Ro)’로 구성됐다. 31개의 코스는 전체 거리, 소요 시간, 소모 열량에 따라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총 11개 코스로 편성되어 교내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스누모두로(S) ▲총 7개 코스로 구성되었으며 사잇길을 누빌 수 있는 스누사이로(N) ▲총 13개의 작은 순환길로 구성된 스누하나로(U)가 그것이다. 각 명칭은 지난해 11월 둘레길 네이밍 공모전을 통해 명명됐다. 스포츠진흥원 직원들은 각 둘레길을 직접 걸어보며 특징을 파악하고 분류했는데, 거리, 시간, 열량과 같은 세부 정보는 만보기 앱을 사용하여 파악했으며 성인 남성과 여성의 평균값을 이용해 지도를 완성했다. 지도에는 교내 명소와 스포츠시설 등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3개 코스, 나에게 맞는 코스로 골라 걷자
세 종류의 둘레길은 이용자의 요구사항에 따라 나뉜다. 긴 시간을 할애해 운동을 하고 싶다면 스누모두로(S)가 안성맞춤이다. 반대로 운동할 시간이 길지 않다면 스누사이로(N)가 적합하다. 운동 후 다시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구성원이라면 스누하나로(U) 이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각 코스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걸어보았다.
스누모두로(S)는 주로 교내의 큰길로 이뤄져 교내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코스들이다. S0부터 S10까지 총 11개의 구간으로 세 둘레길 중 소요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며, 열량 소모 또한 큰 코스들로 이뤄졌다. S0 구간은 서울대학교를 크게 한 바퀴 걷는 구간으로 스누모두로(S) 중에서도 가장 오래 걸리는 코스이다. S1부터 S10까지는 S0를 세부적으로 나눈 길과 교내의 큰길들로 이뤄졌다. 하루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저녁 시간에 여유롭게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스누사이로(N)는 교내에 있는 골목길로 이뤄졌으며, N1부터 N7까지 7개의 구간으로 구성됐다. 스누모두로(S)와 다르게 공부나 업무를 하다가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싶은 구성원들에게 맞춰진 둘레길이다. 정문에서 후문까지 2.8km의 긴 거리를 갖는 N2 구간을 제외한 모든 코스는 2~3개의 단과대를 통과하며, 구간 평균 1.5km 정도에 약 15분이 소요된다.
스누하나로(U)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같은 순환길로, U1부터 U13까지 총 13개의 구간으로 이뤄졌다. 평균 소모 시간은 대부분 스누모두로(S)와 스누사이로(N)의 중간 정도로, 가장 긴 구간은 2.32km, 짧은 구간은 0.68km이다. 도서관에서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점심 식사 후 이용하면 좋은 코스다. 코스 대부분은 1~2개의 단과대를 중심으로 순환한다. 이 외에는 종합운동장을 돌며 산책하는 U2 구간, 중앙도서관 주변을 산책하는 U4 구간, 그리고 버들골을 돌며 산책하는 U9 구간 등이 있다.
코로나 기세가 꺾이며 체육활동이 더 활발해진 추세에 학교를 찾는 이용객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사업을 담당한 스포츠진흥원 안배현 직원은 “교내 여러 기관에서도 스누워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보화본부에서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맵 앱에 기재될 ‘스누로(SNU-Ro)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더 많은 구성원이 교내에서 쉽게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석주(재료공학부 석사과정)
tjrwn090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