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4일(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49동 콘서트홀에서 음악회 ‘런치콘서트’가 진행됐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획연구센터는 음악대학 학생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고 서울대학교 구성원들이 대면으로 직접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런치콘서트를 기획했다. 이번 콘서트는 3월 14일(월)을 시작으로 총 7회에 걸쳐 진행된다. 대면 참여가 힘든 구성원들은 유튜브를 통해 편집 영상을 볼 수 있다.
바쁜 시간 속 잠깐의 여유
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캠퍼스를 찾은 학생들에게 런치콘서트로 만나는 클래식 음악은 바쁜 일상 속 작은 여유를 가져다주곤 한다. 음악대학 학부생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연주진은 관객들이 잠깐이라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곡을 선정하려 노력했다. 첫 번째 런치콘서트의 연주자인 변미솔(기악과 플루트 전공·20) 학생은 “작년 9월, 팀을 결성해 국제콩쿠르에 참가하면서 고전부터 현대까지 많은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준비한 좋은 곡들을 서울대 구성원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라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음악대학 동아리 ‘스누뮤’에서 촬영과 편집을 맡아 한층 더 매끄러운 공연 영상의 감상이 가능하다.
런치콘서트는 3월 14일(월), 3월 28일(월), 4월 11일(월), 4월 25일(월), 5월 9일(월), 5월 23일(월), 6월 13일(월)에 진행되며 연주자는 공연마다 달라진다.
관객과 연주자, 모두의 콘서트
3월 14일(월)에 열린 첫 번째 런치콘서트는 120명의 서울대학교 구성원이 대면으로 참여했다. 콘서트는 20세기 초에서 중반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자들은 원곡의 매력과 더불어 연주자만의 개성을 살린 연주를 보여준다.
공연은 ‘김보영’ 팀 김보영(기악과 플루트 전공·18), 노현진(기악과 피아노 전공·19) 학생의 곡으로 시작됐다. ‘김보영’ 팀은 20세기 초 프랑스의 플루티스트이자 작곡가인 필리프 고베르(Philippe Gaubert)의 곡 ‘Ballade pour flute et piano’을 연주했다. 이번 곡은 20세기 초 프랑스의 플루티스트 겸 작곡가인 필리프 고베르의 특성을 살린 작품으로 빠른 플루트 연주로 극적인 멜로디 전개를 보여준다. 플루트를 연주한 김보영 학생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속주 테크닉을 선보였다. 김보영 학생은 “곡은 이미 아름답게 잘 작곡되었다. 그만큼 잘 표현하기 위해 노현진 학생과 노력했다. 관객분들이 연주를 듣고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두 번째 곡을 연주한 ‘Arete Trio’ 팀 김다빈(기악과 플루트 전공·19), 백은비(기악과 플루트 전공·19), 변미솔 학생은 레오나르도 데 로렌초(Leonardo De Lorenzo)의 ‘I tre virtuosi, op.31’을 선보였다. ‘I tre virtuosi’는 이탈리아어로 ‘세 명의 거장들’이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곡은 오페라 서곡 같은 알레그로 모데라토(적당히 빠르게) 템포로 시작하여 마지막 발랄하면서 빠른 세 명의 솔로 하모니의 다채로운 구성으로 진행된다. 변미솔 학생은 “혼자가 아닌 세 명이 함께하여 더욱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훌륭한 연주자들의 런치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으니 계속해서 찾아와주시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곡은 ‘노현진 이진원 Duo’ 팀의 노현진, 이진원(기악과 튜바 전공·18) 학생이 장식했다. ‘노현진 이진원 Duo’ 팀은 아스토르 피아졸라(Astor Pantaleon Piazzolladml)의 ‘Three Tangos’를 연주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작곡가이자 피아노, *반도네온 연주자로 독창적인 스타일로 아르헨티나 탱고 시대를 열었다. 학생들은 원곡에서 사용되는 반도네온과 기타가 아닌 튜바와 피아노로 색다르게 연주했다. 피아노를 연주한 노현진 학생은 “공들였던 노력과 열정들이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관객들의 관심 덕분이다. 연주가 끝난 후 벅차오르는 감정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라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처럼 음악대학 기획연구센터는 첫 번째 런치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콘서트를 관람한 권혜진(농경제사회학부·21) 학생은 “평상시에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직접 공연을 볼 기회는 많지 않았다. 아름다운 선율과 연주자들 간의 협주가 감동적이었고, 무대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 콘서트였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진행된 콘서트는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생생한 현장의 생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앞으로 남은 콘서트에 참여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SNUMUSIC
*반도네온: 양손에 악기를 쥐고 풀무를 열고 닫으면서 공기를 주입하며 버튼을 눌러 연주한다. 한 버튼으로 두 개의 음을 낼 수 있는 바이소노릭 악기이며 풀무의 압력과 방향에 따라서 약간 다른 음색을 낼 수 있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석주(재료공학부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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