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7일(월)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관정관 1층 관정갤러리에서 〈무無턱대고 평등한 지도〉 전시가 시작됐다. 이번 전시는 학내 배리어프리* 현황을 고찰하고 실천방안을 탐색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중앙도서관과 학생 단체 ‘서울대학교 배리어프리 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서배공)’이 함께 기획했다.
배리어프리맵 ‘샤로잡을지도’
〈무無턱대고 평등한 지도〉 전시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이 없는 주택이나 공공시설이 표시되어있는 배리어프리맵 ‘샤로잡을지도’와 함께, 그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전달한다. 서배공은 작년 9월 샤로잡을지도를 처음 제작하여, 서울대입구역 근처 상권을 가리키는 샤로수길, 낙성대역 등을 중심으로 학교 주변 가게들의 배리어프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장애 학생들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가게 입구의 유효폭이나 문턱 유무 등 휠체어의 접근 가능 여부뿐 아니라 입식 테이블이 있는지, 키오스크 접근이 가능한지 등과 같은 출입 이후의 내부 정보 또한 담고 있다. 서배공은 샤로잡을지도를 카드뉴스와 팸플릿 두 가지 형태로 제작했는데, 카드뉴스형 지도는 인스타그램(@sharo_map_barrierfree)에 업로드하여 가게별 배리어프리 정보를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팸플릿형은 지도 위에 간단한 아이콘으로 표시하여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모두가 평등한 이동권 보장을 위한 노력
서배공은 서울대학교 안팎으로 장애인 앞에 존재하는 물리적 장벽을 없애고 배리어프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로 작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학내구성원 생활 전반을 위한 배리어프리 사업은 학교 안의 시설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학외 상권에서도 이뤄졌다.
배리어프리맵 제작을 위해 서배공 팀원들은 약 800곳이 넘는 가게를 조사했고, 경사로가 설치된 가게 위주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배공의 배리어프리맵 팀장인 손정우(윤리교육과·20) 학생은 “장애 학생과 식사나 모임 등의 약속을 잡을 때 배리어프리한 장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꼈다”라며, “배리어프리 가게 정보를 구체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고자 배리어프리맵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배공은 경사로 설치팀을 운영하여 서울관광재단이나 관악구 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업하여 배리어프리 공간 확충을 위한 활동을 했고 학생들이 자주 가는 장소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작년에는 주로 학외에서 활동했다면 올해부터는 학내에서의 활동도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대는 넓은 부지에 경사 지형이어서 휠체어 접근성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모든 학내구성원이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누리도록 서배공은 여러 개선 아이디어를 학교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4월 30일(토)까지 진행된다. 전시의 자세한 내용은 인스타그램(@sharo_map_barrierfre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배공은 작년, 학내 여러 단체와 협력해서 교내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배리어프리한 대학사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하였고, 곧 배포할 예정이다. 배리어프리맵 제작이 어떤 문제의식에서 시작하게 되었는지, 또한 제작 과정에서 어떤 사항들이 고려되었는지 알고 싶다면 이번 도서관 전시에 잠깐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배리어프리: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
서울대 학생기자
이석주(재료공학부 석사과정)
tjrwn0902@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