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연건동에 위치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에는 의과대학, 간호대학, 치의학대학원 등과 함께 연건학생지원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연건학생지원센터에서는 의료 분야에 종사할 연건캠퍼스 학생들이 스스로의 정신 건강을 먼저 돌볼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겨울, 센터에서는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문 상담 기관을 방문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연건 캠퍼스의 구성원을 위해 '연건마음충전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 20일(월)부터 운영된 연건마음충전소는 학생 개개인의 ‘고민유형 MBTI’에 따라 온라인으로 맞춤형 처방과 심리 교육 자료를 제공하는 심리 검사 서비스이다. 오는 12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될 예정이며, 학생들은 온라인 검사를 바탕으로 센터에서 대면 심리 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심리 처방
연건마음충전소 프로그램은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건강 증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온라인 링크(www.mindbattery2021.kr)에 접속하여 고민유형 테스트를 받으면 고민유형 MBTI와 함께 유형별 단계적 고민 해결법을 알 수 있다. 이때 고민유형 MBTI란 마음 챙김(Mindfulness), 번아웃(Burn-out), 시간 관리(Time-management), 대인관계(Interpersonal Relation)로 검사자가 평소 무엇에 대해 고민하는지를 보여준다. 각 고민유형에 따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소개되는데 예컨대 번아웃으로 어려움을 겪는 B 유형이라면 취미생활 찾기, 삶의 우선순위 고민하기, 일한 만큼 휴식 취하기 등의 해결책이 필요하다. 심리 검사와 더불어 피어 튜터링, 심리 상담 등 연건학생지원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로 확인할 수도 있다. 고민유형별 결과 페이지는 연건학생지원센터 웹사이트에 저장돼 상시로 찾아볼 수 있다. 최대한 학생(의예과·20)은 연건마음충전소를 통해 고민유형 검사를 진행한 후 "해야 할 일을 미루다가 급하게 처리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평소 내 모습을 정확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결과지의 조언대로 학습 계획표를 작성하면서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볼 것”이라며 본 프로그램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정신 건강 증진을 위한 연건학생지원센터의 노력
연건학생지원센터는 연건 캠퍼스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생활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2000년대에 설립되었다. 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정신과 치료와 심리 검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학습 코칭 및 튜터링과 인성 계발을 돕는 다양한 소그룹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감을 부탁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이를 바탕으로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목적에서 운영되었다. 이외에도 작년에는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요가 및 명상 프로그램, 의대생을 위한 온라인 의사소통 능력 향상 프로그램 등이 열린 바 있다. 의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레스 관리 및 생활 만족도 향상을 위한 심리 검사도 매년 실시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모든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이었다. 특히 작년 연말에 진행된 공감 능력향상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본 행사를 통해 ‘인간적 공감에 대한 이해가 증가’하였고,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 편안해졌다’는 피드백을 전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학생들이 동기, 선후배, 교수진과 함께 고민을 나눌 기회가 줄어들면서, 연건학생지원센터를 찾는 연건 캠퍼스 학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건마음충전소를 통해 연건학생지원센터의 역할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최대한 학생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고민이 생기면 센터의 여러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학생들의 고민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선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선후배 멘토링 프로그램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업무 과중으로 인한 의료진의 번아웃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의료 계열 학생들 역시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는 줄어들고 새 학년을 앞두고 학업, 진로, 인간관계, 감정조절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심리적 어려움이 있지만 전문 기관을 방문하기는 망설여진다면, 연건마음충전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털어놓기 어려워 쌓여만 가던 걱정을 해결할 실마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대 학생기자
이규림(언론정보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