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와 기후 변화 등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국제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SG 경영이나 환경친화적 기술에 대한 관심 역시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서울대학교 안에서도 이에 발맞춰 다양한 환경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는 서울대학교 지속가능발전연구소가 있다. 2009년 본부 직할 연구 기관으로 출범한 지속가능발전연구소는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 활동은 물론 다양한 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연구소의 연구 활동은 환경대학원뿐만 아니라 여러 단과대학 소속 교수진으로 꾸려진 위원회와 연구원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2014년부터 매년 작성하고 있는 그린레포트가 하나의 예시다. 그린레포트에는 관악캠퍼스와 연건·평창·시흥캠퍼스, 수목원, 목장에 이르기까지 서울대학교 관할의 거의 모든 공간에서 지난 1년간 소비된 에너지와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이 장소별로 제시된다. 레포트 말미에는 시행 중인 에너지 절약 사업의 진행 과정이나 효과가 명시되어 있다. 일례로 레포트에 소개된 2020년 노후 설비 교체 사업의 경우 4개 건물(68동, 220동, 330동, 56동)의 노후화된 냉난방 설비와 보일러 등을 교체했는데, 이는 연간 약 68.7톤이라는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그린레포트의 주요 내용은 그림과 그래프로 보기 쉽게 정리된 온실가스 에너지 인포그래픽의 형태로도 만날 수 있다. 인포그래픽은 시각화된 정보인 만큼 보다 쉽게 학내 구성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웹진(webzine) 등 디지털 콘텐츠로도 활용되어 캠퍼스 내의 온실가스 감축 문화를 조성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속가능연구소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그린리더십교과과정은 환경적 소양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2011년부터 학사 과정에 설치되었으며, 그린리더십교과목 중 15학점 이상을 일정 점수 이상(평점 3.0)으로 이수하면 환경부 인증을 받은 이수증이 주어진다. 이중 필수교과목인 계절학기 그린리더십인턴십은 기업과 기관에서 지속가능한 사회 관련 업무를 가까이에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속가능성 학생집담회(TOSS for STudent)는 2014년부터 전문가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열어온 지속가능성 집담회의 학생대상 행사인데, 학부생 대상인 만큼 보다 쉽고 재미를 추구한 내용으로 구성된다. 올해 6월 처음으로 개최되어 현재까지 3차례 진행되었다. 첫 회부터 꾸준히 참여해 온 중앙 환경동아리 ‘씨알’ 대표 윤채림(인류학과·18) 학생은 “환경 문제는 다수의 호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내 환경동아리들이 연합한다면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집담회를 통해 만난 활동가들의 경험이 앞으로 환경동아리 활동을 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지속가능발전연구소에서는 친환경 캠퍼스와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다방면으로 실행 중이다. 연구소의 많은 활동은 관정도서관 중앙계단이나 중앙도서관 통로 등에서 대자보의 형태로 학내 구성원에게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 그린레포트 등 여러 연구보고서와 구체적인 활동은 지속가능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연구소 홈페이지 https://isd.snu.ac.kr
서울대 학생기자
이채연(국어국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