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설립 이후 매 방학 ‘SNU공헌단’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하 공헌단)의 활동이 올해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이에 공헌단은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되는 ‘디지털 SNU공헌단’을 기획했다.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봉사 정신을 꾸준히 구현하기 위해 색다른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2020년 여름방학 동안 진행된 ‘2020 하계 디지털 SNU공헌단’은 영상 콘텐츠 제작팀, 장애인 지원팀, 온라인 캠페인팀, 온라인 수학여행 컨텐츠 제작팀, 지역아동센터 아동과의 소통 영상 제작팀의 다섯 가지 분야로 나뉘어 활동했다.
4차 산업혁명이 불러올 ‘디지털 격차’에 대비하다
영상 콘텐츠 제작팀 ‘D-Sign’은 ‘학교생활과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예술생활과 4차 산업혁명’ 두 개 주제의 영상에 우리 생활과 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밀접하게 닿아 있는지를 재미있게 풀어냈다. ‘D-Sign’팀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통이 일상화되며 4차 산업혁명과 이로 인한 디지털 격차가 화두로 떠올랐다”고 강조하며 “4차 산업혁명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다가와 있는지 알기 쉽게 전달하여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자 했다”고 활동 취지를 밝혔다. ‘D-Sign’팀은 영상의 후반부에 해설 및 질의응답 영상을 제작해 넣은 것 역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을 위한 노력이었음을 강조했다.
장애인 지원팀 ‘ABC’는 청각장애인과 발달장애인들이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를 제작했다.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 등의 이슈가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 이러한 활동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한 ‘ABC’팀은 코로나19 교육용 애니메이션에 6개 언어(한국어, 영어, 불어, 베트남어, 캄보디아어, 스와힐리어)로 음성과 자막을 넣었다. 또한, 수어 통역사의 수어 촬영본을 결합한 청각장애인용 애니메이션과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동화 형식으로 펴낸 소책자 역시 제작 중이다.
온라인 캠페인팀 ‘샤우팅’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주민들의 가장 큰 건강 문제인 당뇨를 방지하기 위한 ‘질병 예방 온라인 캠페인’과 코로나19 이후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시대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했다. 온라인 캠페인을 기획한 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공헌단은 “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전파로 2019 동계 글로벌 SNU공헌단 활동 중 우즈베키스탄 봉사단의 파견이 취소되었는데, 당시 지도교수님 중 한 분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헬스 리터러시’(건강정보이해능력) 증진 활동을 계속 전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샤우팅’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SNS인 인스타그램을 캠페인 매체로 선택하여 당뇨 정보, 손씻기, 마스크 착용, 코로나 정보, 식단 등의 내용을 소개하고 포스터, 영상, 카드뉴스 등을 제작하여 배포했다. 또한, 홈트레이닝 챌린지, 식단 챌린지, 마스크 챌린지 등 현지 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 이벤트와 공모전도 진행했다.
‘ON-AIR’, 교육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과 소통하다
온라인 수학여행 컨텐츠 제작팀 ‘VR ON-AIR’는 코로나19로 수학여행이나 소풍이 취소된 지역의 교육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에게 서울 지역의 장소들을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VR로 촬영해 제작한 “서울의 힐링스팟: 서촌 탐방하기”, “롯데월드, 같이 놀자!” 등의 콘텐츠를 배포했다. 또한, 실시간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Zoom과 Youtube 스트리밍을 활용해 서울대 단원들이 아동·청소년들을 만나 다양한 주제의 소통 활동을 벌이는 ‘ON-AIR 주간’(2020.8.18.~8.21)도 마련했다. ‘VR ON-AIR’는 “VR 콘텐츠는 수혜대상자의 호기심을 증가시키고 디지털 사회에서 성장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4차산업기술에 대한 직접적 경험 및 교육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 상황 종료 후에도 제작된 콘텐츠를 해외 한국문화원 K-Culture와 같은 국내외 행사에 보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아동센터 아동과의 소통 영상 제작팀인 ‘함께 ON-AIR’는 교육소외계층 아동·청소년들과 소통하면서 동영상을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주제선정, 촬영, 편집 등의 전 과정에서 아동·청소년과 서울대 학생들 간의 소통이 이뤄져, ‘디지털 버전’의 멘토링 활동 역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활동의 결과물로 아동·청소년들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소개하는 영상, 아이들이 가르쳐주는 종이접기를 단원들이 따라 해보는 영상 등 다양한 주제로 결과물이 완성되었다. ‘함께 ON-AIR’는 “동영상 제작과정을 통해 아동·청소년들이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들을 북돋아주고 최종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지지하여, 자존감 향상 및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함께 ON-AIR’팀도 ‘ON-AIR 주간’을 통해 온라인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 단원들과 9개 지역아동센터 소속 220여 명의 아동들이 동영상의 ‘감독’으로서 저마다의 영상을 소개하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현재 아동·청소년과 같이 작업한 결과물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비공개 유튜브 링크로 배포되어 해당 참여자 및 관계자들만 시청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에 도전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활동이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공헌단은 ‘2020 하계 디지털 SNU공헌단’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고민이 많았다. 공헌단 관계자는 “학생단원들은 물론이고 지도교수님, 자문 선생님, 담당 직원 선생님 등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화상회의 기반으로 활동을 진행했기 때문에 서로 가감없는 의견을 제시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뉴미디어에 익숙한 학생단원들이 온라인상의 모임에서도 서로에 대한 칭찬과 의견 제시를 활발히 진행했고, 때로는 물리적 활동에서 생각하기 어려운 참신하고 놀라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캠페인팀으로 활동한 김현태 학생(경제학부·19)은 “‘온라인 캠페인’이라는 형태의 봉사가 정말 의미 있는 봉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새로운 형태의 봉사, 새로운 도전에 함께하는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낼 수 있어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기에 공헌단은 당분간의 활동을 디지털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공헌단은 “2020 동계 디지털 SNU공헌단에서는 이번 하계의 경험을 발판삼아 조금 더 성숙하고 노련한 진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계속해서 공헌단에 대한 많은 기대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따뜻한 사회공헌을 이어나가는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의 도전을 응원한다.
사진 제공: 서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단
소통팀 학생기자
김태주(정치외교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