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쉼표처럼 이어지는 사회공헌 활동
누군가 시키는 일이었다면 벌써 그만두었을지도 모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매 방학마다 발걸음을 붙잡는 사회공헌 활동. ‘중독’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지 학생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2018년부터 세 번 연속 베트남 빈딘 봉사단에 참여했다. 빈딘성 여러 학교에 정수시설을 설치해주는 활동이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설계, 현지 자재 조달, 사전 방문 허가 요청 등 행정적인 것까지 학생들이 직접 준비하니까요. 몇 달 동안 준비해서 방학 2주간 활동, 돌아와 마무리하면 한 학기가 다 지나가버려요.” 고등학생 때부터 적정기술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던 그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과대학 동아리 기술나눔단 VESS(Volunteering Engineers and Scientists of SNU)에 가입했다. VESS는 글로벌사회공헌단의 해외 봉사단에 기술 스태프로 꾸준히 동아리 인원을 파견하고 있다.
“세 번 연속 같은 베트남 지역에 가서 저희가 이전에 세웠던 시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관리하죠. 경험을 바탕으로 단원들의 체력 분배라던가 기존에 못 했던, 아쉬웠던 부분도 개선하고요.” 대학생으로서 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 그 속에서 만나는 새로운 문화와 마음을 나누는 친구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다. “저에게 사회공헌 활동은 쉼표 같아요. 매번 귀국할 때마다 이렇게 힘든 일은 이제 그만 해야지, 마지막 마침표를 찍겠다는 마음으로 하는데, 어느새 또 다음 기수 준비하고 있는 저를 보거든요.” 활동하면서 얻은 용기를 바탕으로 이번 해에는 봉사활동 외에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 한다는 김현지 학생. 앞으로 그가 찾아낼 관심이 무엇이든 그 안엔 베트남에서의 따뜻한 경험이 녹진히 담기지 않을까.
"항상 친구들에게 딱 한 번이라도 가보라고 하거든요.
힘들지만 왜 계속 가게 되는지 알 거라고."
나에게 사회공헌 활동은 삶의 ‘신념’이다
“입시 준비를 하면서 저만의 장점을 만들기 위해 빈곤 퇴치 사회 정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 사회공헌 활동이 생각보다 제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더라고요.” 어떤 선택의 순간에서 그것이 사회적으로 올바른 방향인지 늘 고민하는 태도를 갖게 되었다는 김한솔 학생에게 사회공헌은 신념이다. 지금 하는 공부, 앞으로 하고 싶은 일 모든 결정을 내릴 때 사회적 책임 의식은 중요한 축이다. 그는 치의학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입학하면서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학부 시절엔 다양한 활동을 해보겠다 다짐했다. 문화예술을 좋아했던 터라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배리어프리 뮤지컬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프로그램 준비를 시작으로 2년 동안 광주, 덕적도, 군산, 제주 등을 돌아다니는 공헌유랑단,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문화나눔 해외 봉사단 등에 참여했다.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었어요. 자연히 내 안에서 사회공헌은 어떤 것이 되어야겠구나, 나는 어떤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그곳에서 느낀 가치들을 삶에서 어떻게 구현해야겠구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프로젝트 팀원, 팀장, 학생사회공헌단 부단장, 단장직을 거치며 함께 활동했던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고. “시간을 쪼개어 팀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새 개인적인 일은 뒷전이 되고, 번아웃이 오기도 하거든요. 열심히 하더라도 스스로 소진되기 전까지, 본인 상태를 챙기고 자기를 돌보면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올 방학에도 상하이와 캄보디아로 의료봉사를 떠날 계획이라는 김한솔 학생. 바쁜 나날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의 단단한 삶을 쌓아가는 힘이기에.
글로벌사회공헌단 샤눔리더스클럽
학생들이 사회공헌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2019년부터 글로벌사회공헌단에서 운영하는 학생 멤버십 제도. 지역사회 및 국제사회 공헌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서울대 구성원에게 명패, 굿즈 제공 등의 혜택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