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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 전시 개최

2022. 9. 29.

전시제목 : 붓을 물들이다 –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
전시기간 : 2022년 10월 1일(토) ~ 2023년 1월 31일(화)
전시장소 : 서울대학교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품 : 《근역화휘》, 『근역서화징』, 《겸현신품첩》 등 14건 86점

서울대학교박물관(관장 권오영)은 2022년 10월 1일(토)부터 기획전시실에서 ‘붓을 물들이다: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근역화휘(槿域畵彙)》에 수록된 조선시대 회화 67점을 전부 공개하는 자리이다.

《근역화휘》는 서울대학교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으로 위창 오세창(吳世昌, 1864-1953) 선생이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한 점씩 수집하여 편집한 화집이다. 시대적으로는 초기, 중기, 후기, 말기까지를 아우르며, 주제도 다양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들을 책에 배열된 원래 순서가 아닌, 산수·인물, 사군자, 영모·어해, 화조 등 큰 주제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조선시대 화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조선시대 회화사의 큰 축을 이루는 화가로 손꼽을 만한 정선(鄭歚, 1676-1759), 심사정(沈師正, 1707-1769), 조희룡(趙熙龍, 1789-1866), 조석진(趙錫晋, 1853-1920)에 주목하여 서울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다른 작품들과 함께 소개함으로써 보다 심도 있는 고찰을 시도하였다. 또한 오세창 선생이 펴낸 최초의 서화가 백과사전과도 같았던 『근역서화징』에서 화가들에 대해 인용하고 평가한 내용을 함께 제시하여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전시는 총 5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민족문화를 수집하다’에서는 오세창 선생의 서화(書畵) 수집이 갖는 의미를 가업(家業)의 계승과 서화 전통의 보존이라는 두 측면에서 조명하였다. 전시를 통해 독립운동가이자 수집가, 예술가였던 그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화폭에 옮긴 자연, 산수’에서는 자연의 풍경이 담긴 산수 인물화를 소개한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이상적인 풍경과 현실 속의 풍경을 화폭에 옮겨 자연을 향유하였다.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산수화가들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통해 화폭에 담긴 자연을 느껴볼 수 있다(도 1).

‘선비의 벗, 사군자’에서는 선비들에게 사랑받았던 사군자(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그림을 살펴본다. 조선시대의 문인들은 군자의 덕목을 지닌 사군자를 곁에 두고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시대별로 다양하게 그려졌던 사군자 그림과 특히 매화로 유명했던 조희룡의 회화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도 2).

‘동물에 담아낸 염원’에서는 조선시대에 그려진 동물 그림과 그것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선사시대부터 그려져 온 동물 그림은 오랜 시간을 거치며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다양한 동물 그림에 투영된 염원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도 3).

‘꽃과 나비가 있는 정원’에서는 꽃을 중심으로 동·식물과 곤충이 등장하는 화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화조화는 문인의 마음을 담아내는 대상이자 기복의 의미를 가진 그림이었다. 꽃과 곤충, 새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정원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도 4).

일제강점기에 사라져 가는 우리 미술문화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하고자 그림을 모으고 책으로 펴낸 오세창 선생의 뜻을 일깨우며, 전시를 통해 산수, 사군자, 영모, 화조 등 조선시대 화가들의 다양한 예술세계를 만나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붙임 1. 주요 전시품 사진 2. 전시 포스터